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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물 흐르듯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19.12.14|조회수8 목록 댓글 0

물 흐르듯

                 고정현

 

 

물 흐르듯 살면 좋겠다

이 말에 속지 마라

 

물 흐르듯 속에

치열한 삶의 굴곡이 어떤지

물처럼 산 사람은 안다

 

막히면 돌거나 넘어야 하고

때로는 새 길을 만들어야 하며

바람에 반응해 주어야 하고

겨울에는

본능의 일부를 버려둔 채

숨죽여 흘러야만 했다

 

수초를 양육하며

고기들의 양식을 제공하고

토할 수 없는 이물질을

가슴 깊이 묻어 삭히며

낮은 곳으로 가야만 했다

 

물 흐르듯 에 속지마라

물처럼 산 사람만 아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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