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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조치원 역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01.02|조회수14 목록 댓글 0

조치원 역

                      고정현

 

 

새벽 두시 반

조합되지 않는 어휘를

서재위에 놓아두고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조치원 역

 

철로는

젊은이의 드센 발자국과

캐리어의 둔탁한 굴림과

히끗 한 노인의 무거운 한숨을

잠재우기 위해

어둠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새벽이 오기 전

어제의 하루를 묻어두어야

오늘의 하루를 받아 낼 텐데

짧은 휴식의 시간에, 철로는

그 모든 것들을 재울 수 있을까

 

어둠이 부르는 자장가가

안개를 불러, 역사를

포근하게 덮어주고 있다

 

 

*경자 년 첫 업무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모든 분들의 하루하루가

기대로 시작하여

보람으로 맺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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