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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겨울, 그 서러움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01.19|조회수16 목록 댓글 0

겨울, 그 서러움

                         고정현

                               

 

 

하얀 들판에 무색 눈물 떨어지던 날

바람은 울음소리를 대신 내고 있었고

꾹 다문 입술 사이로 시린 가슴 튀어나오는데

두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입막음뿐이었지

 

하얀 추억이 눈길 따라 멀어지던 날

벌거숭이 나무 등걸위에 앉아서

하얀 발자국 뒤를 따르는 내 눈동자에

꺼져가는 그림자의 서러운 슬픔만보였지

 

사랑은 그렇게

빛바랜 하얀색이 되어 떠나고

텅 비어버린 성냥갑 같은 마음속에는

불 지펴야 할 이유조차 남아있지 않았어

 

계절만 내게 서러움은 아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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