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임 애 월
경자년 입춘 추위에
장독이 깨질지도 모르겠다는
지인의 문자를 받고
흙마당 양지 쪽에 놓아둔
작은 항아리들을 살펴본다
눈 한번 내린 적 없는
이 겨울이
마지막 인사를 보내는지
쨍하게 코끝 아린 입춘날 아침
동편의 나뭇가지 사이로
연한 새순처럼 햇살 돋아오른다
때 맞춰
남도의 문우가 들려주는
랜선 속의 다감한 목소리에
봄 향기도 함께 묻어왔는가
겨우내 묵묵하던
앞산의 눈썹 근처가
미세하게 술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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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임 애 월
경자년 입춘 추위에
장독이 깨질지도 모르겠다는
지인의 문자를 받고
흙마당 양지 쪽에 놓아둔
작은 항아리들을 살펴본다
눈 한번 내린 적 없는
이 겨울이
마지막 인사를 보내는지
쨍하게 코끝 아린 입춘날 아침
동편의 나뭇가지 사이로
연한 새순처럼 햇살 돋아오른다
때 맞춰
남도의 문우가 들려주는
랜선 속의 다감한 목소리에
봄 향기도 함께 묻어왔는가
겨우내 묵묵하던
앞산의 눈썹 근처가
미세하게 술렁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