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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입춘 / 임애월

작성자嘉南 임애월|작성시간20.02.05|조회수47 목록 댓글 1


입춘


임 애 월



경자년 입춘 추위에 

장독이 깨질지도 모르겠다는

지인의 문자를 받고

흙마당 양지 쪽에 놓아둔 

작은 항아리들을 살펴본다

눈 한번 내린 적 없는 

이 겨울이

마지막 인사를 보내는지

쨍하게 코끝 아린 입춘날 아침 

동편의 나뭇가지 사이로

연한 새순처럼 햇살 돋아오른다

때 맞춰 

남도의 문우가 들려주는

랜선 속의 다감한 목소리에

봄 향기도 함께 묻어왔는가

겨우내 묵묵하던 

앞산의 눈썹 근처가 

미세하게 술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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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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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고정현 | 작성시간 20.02.09 겨울은 그리 지나가고,
    봄은 이렇게 가까이 오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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