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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시인의 국밥 집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03.04|조회수31 목록 댓글 0

시인의 국밥 집

                     고정현

 

 

詩集 한 권이

현관 밖에서 기다린다

코로나19가 무서웠겠지

 

한 권의 詩集에서 그 집을 본다

 

내일을 그릴 수 없는

오늘의 환경에 매달려

한 편으로 위로받는 집

 

돼지 만나러 온 손님이

용머리를 만나고 가고

벽 낙서 한 줄 글로

위로를 선물하고 가는 집

 

젖은 손 내밀며 쑥스러워 하던

여인의 허름한 앞치마에

궁핍이 거머리처럼 붙어있고

가난이 궁색한 얼굴로

식탁 네 개위에 머무르지만

로 행복을 누리는 집

 

조문정시인의 돼지국밥집

 

 

*조문정선생의 시집을 받아들고

그녀의 식당과 정성을 기억하며.

*시인의 국밥집은 진주 천전시장 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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