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국밥 집
고정현
詩集 한 권이
현관 밖에서 기다린다
코로나19가 무서웠겠지
한 권의 詩集에서 그 집을 본다
내일을 그릴 수 없는
오늘의 환경에 매달려
詩 한 편으로 위로받는 집
돼지 만나러 온 손님이
용머리를 만나고 가고
벽 낙서 한 줄 글로
위로를 선물하고 가는 집
젖은 손 내밀며 쑥스러워 하던
여인의 허름한 앞치마에
궁핍이 거머리처럼 붙어있고
가난이 궁색한 얼굴로
식탁 네 개위에 머무르지만
詩로 행복을 누리는 집
조문정시인의 돼지국밥집
*조문정선생의 시집을 받아들고
그녀의 식당과 정성을 기억하며.
*시인의 국밥집은 진주 천전시장 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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