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시, 시조, 동시

코로나19 / 임애월

작성자嘉南 임애월|작성시간20.03.11|조회수74 목록 댓글 2

코로나19


임 애 월



형체조차 갖추지 못한 것들이

전 지구를 뒤흔들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비자나 여권 없이도 가볍게 국경을 넘고

힘이 센 나라도 쉽게 공략할 수 있다

어둠 속에서 밀행을 자행하던 집단과 

박쥐의 습성을 가진 숙주들에게

쉬이 옮겨 붙는 그들만의 강공법

야금야금 호흡기를 파고들어

허파를 갉아 먹으며 숨통을 조인다

자신들만 선택받겠노라고

턱을 치켜들던 오만한 생각들 

속수무책 쓰러진다

죄가 없는 사람들 더욱 움츠러들고

거리는 겸손하게 조용해졌다

선전포고도 없이 은밀하게 시작된

포성 하나 없는 조용한 전쟁이

2020년 봄을 강타하고 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나리포 김유성 | 작성시간 20.03.11 이심전심입니다.
    잘 이겨냅시다.
  • 작성자성전 방 극 률 | 작성시간 20.03.12 감상 잘했습니다...
    이겨내지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