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전쟁
金有星
마스크 못 사고
텅 빈 거리를 헤매 돈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건
일상을 잃어버린 절망감
하소연 할 곳도 얘기 나눌 상대도 없고
싸늘해진 시선에 얼른 마스크를 꺼낸다
멈춰버린 시계 바늘은
과거로의 회기를 암시하고
뒤틀려버린 퍼즐은
자꾸만 헝클어지고 있다
이것은
총성 없는 전쟁!
역시나 이번에도 암울한 가슴을 어루만져 주는 건
정치가 아니라 백성이구나
생업을 뒤로 한 채 음압병실로 달려가고
가정을 잊은 채 환자 곁에서 밤을 지새우며
119 구급차 종일 운전하다 대기실에서 쪽잠을 잔다
이제는 교만하던 과거를 묻고
겸손히 무릎을 꿇자
니 탓 내 탓 시비하지 말고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할 때다
힘을 내자
대한민국
이겨내자
‘코로나19’
<2020. 3월 초순 ‘코로나19’가 한창 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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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남마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