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운에...
백색 깃발이 허공 간짓대 그 자리에서
너댓 번을 종횡무진 암시의 경계 근무에
마법처럼 침묵의 일침을 쏟고는
늘어지게 낮잠을 자시네.
3초의 흔한 낮잠
바람에 매를 벌어 사는 삶
저 홀로 흥미롭게, 해학으로 웃으시는 지
이 짧은 3초의 삶도 깃발의 초순발력
매듭 한 겹 없이, 거침없이 깃발의 스크린이
또 정적을 보이시더니
3초의 흔한 낮잠을 청하시네.
다시 걷어올린 바람의 여운에
해박한 구호가 들려오네.
혼란스런 몸짓으로 천연덕스럽게
저 허공에 주둔자로 펄럭이시네.
2020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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