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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가리개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03.15|조회수27 목록 댓글 0

입 가리개

                        고정현

 

 

꼴값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천 원이면 감지덕지였는데

제 몸값을 마음껏 치 올립니다

 

양말 틈에 눌려있거나

수납장 구석에 놓여 있다가

겨울에나 꼴값하던 것이

제 세상 만났습니다

 

어렵사리 손에 쥔 사람들은

차마 즐거워하지 못하면서

호강 아닌 호강을 누립니다

 

그나마 라는 말에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겠고

이 정도라도 라는 생각으로

그들의 수고를 칭찬해야 할는지

아직 입 가리개 한 장 못 산 나는

그것조차 생각하지 않습니다

 

필수품 영순위가 된 입 가리개

상황이 가치를 바꾸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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