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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한국시학 원고 올립니다./ 이경렬

작성자백두마루|작성시간20.04.27|조회수51 목록 댓글 1

까치밥 넉넉히 남아 있는 날이다 · 2

 

                                                     이 경 렬

 

참으로 서럽게 가난했던

 

가난했던 쪽박 얘기로 서로 웃었다

 

서로 웃다가 부둥켜안고 울었다

 

안고 울다 보니,

 

쌓이고 맺힌 한도 웃고 있었다

 

 

 

 

산으로 들고 산에서 나오는 이야기

 

내 친구 무무사(無無寺) 땡초는

걸망이 있어 짐을 진다고

걸망조차 벗어 버리고

휘적휘적 산길로 들어가 버렸다

 

까짓 거, 하며 걸망 몇 개 둘러메고

산에서 나오고 말았다. 나는

 

 

 

 

당산 팽나무가 간밤에 폭풍우를 견뎌냈다

 

맥없이 흔들리다가

수없이 부딪히다가

참 서럽게 찢기다가

 

상처는 아름다운 눈물이었으면

아문 상처는 행복한 추억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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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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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嘉南 임애월 | 작성시간 20.04.29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편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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