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노래
임 애 월
5월의 바람은 그 눈빛도 푸르다
명주실 타래 풀어 긴 머리채 흩날리며
지나는 길목길목에 찍어놓은 지문들
큰산맥 능선 따라 새벽별이 뜨던 날
물빛 시간의 울림 시대의 언덕을 넘어
바람도 약이 되어서 튼실하던 보리밭
푸른 날 황톳길을 다시 걸어나가면
산길 숲길의 나무들 잎맥이 실팍하고
오롯이 부풀어 오르는 실명의 나이테
온실의 榮華를 과감하게 버린 들꽃들
자유 향한 신념으로 줄기 곧게 세우며
바람과 더불어 살아 더욱 깊다, 그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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