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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시들기 전에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05.24|조회수24 목록 댓글 2

꽃잎 시들기 전에

                                   고정현

 

 

칠십 치매 아가씨의 눈에는

허리 밑 휠체어가 들어오지 않는다.

두 연인의 대화는 질서가 있다.

한쪽이 말하면 다른 쪽은 끄덕이고

다른 쪽이 말하면 한쪽이 웃는다.

주변 사람들의 귀가 혼동하는데

그들은 그들의 대화법이 있다.

손에 들린 비타 오백, 알사탕 두 개

사내의 주머니에 넣어주며

맛나게 먹어!’

얼굴에 홍매화가 피어난다.

 

 

*1붉은 구름이고 싶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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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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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嘉南 임애월 | 작성시간 20.05.24 치매는 아름다운 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잊고 싶은 것만 잊는다면요.....ㅠ
  • 답댓글 작성자고정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5.24 불행을 인지하지 않으니 행복하겠지요,
    불쌍하다는 말은 건강한 사람들의 판단일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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