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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장마 / 임애월

작성자嘉南 임애월|작성시간20.08.08|조회수53 목록 댓글 2


2020 장마



임 애 월



한 계절 내내 비가 내렸다

지긋지긋한 장마전선은  

아직도

한반도 상공을 오르내리며 버티고 있다

광합성 

그 뜨거운 노동이 그리운

이파리들도 차츰 지쳐가고

절벅절벅 물 먹은 뿌리혹박테리아

어둠 속에서 숨 막혀 익사하는 여름날

먼 데서 들려오는 산사태 소식

하늘은 무슨 생각으로

저 비구름 숲을 여태 거두지 않으시는가

습기로 가득 차 축축해진 전두엽의 반란

태양빛이 목 터지게 그리운 오늘 

그냥 누군가를 열렬하게

원망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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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단비 구향순 | 작성시간 20.08.08 빗속을 운전하고 오며 앞이 보이질 않아
    고함이라도 지르고 습니다.
    열렬하게...
  • 작성자고정현 | 작성시간 20.08.09 여름을 잊어버린 채 가을을 맞이하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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