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전시관 2
고정현
힘없는 나라의 가난한 백성
부강을 바라는 국가와
찌든 가난을 벗어나고 싶은
개인의 의견이 일치되어
달러벌이에 나선 그들
된장 고추장이 그립고
김치 깍두기가 아른거리며
논두렁 밭두렁이 눈에 선하고
부모 자식이 꿈에 보일텐데
어찌 견뎠을까
어떻게 이겨냈을까
‘지하 천 미터 아래에 있어도
끝나지 않을 어둠은 없다.’
그들이 몸으로 깨달은 이 글귀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2020.8.17. 남해 파독전시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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