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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의자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10.25|조회수15 목록 댓글 2
의자
고정현


비가 사납게 내리는 날
아파트 주변 텃밭 고랑에
누군가 앉아 쉬었을
플라스틱 의자가 누워있다

누군가의
뻐근한 허리를 펴며
흐르는 땀을 식히게 하려고
시큼한 땀 냄새를 맡으며
견딘 세월이 있겠지

나도 누군가를 쉬게 하기위해
그의 땀 냄새 맡는 의자가 되고
그도 나를 쉬게 하기 위해
나의 땀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우리 모두가
서로를 위해 쉼터가 되어주는
품앗이 세상을 만들어 간다면
플라스틱 의자라도 좋을 것이다

*어제 성남의 결혼식에 왔고
덕분에 폰으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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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嘉南 임애월 | 작성시간 20.10.26 누군가의 편안함이 되어주는 의자...
  • 답댓글 작성자고정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0.26 서로에게 그렇게 된다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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