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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 / 임애월

작성자嘉南 임애월|작성시간20.12.02|조회수68 목록 댓글 1

꽃씨

 

임 애 월

 

 

봄날의 향기를 버린 꽃이

가을바람 앞에서 머리채를 풀었다

여름 내 붉은 햇살

머물렀던 그 자리

능선을 타고 온 갈바람이

무심하게 훑고 지나가면

생채기로 남는 꽃들의 낙법 너머로

무성하게 흩어지는 풍문들

난기류 속을 뚫고 온 철새의 안부와

간이역을 떠나는 완행열차의 긴 꼬리

비릿한 시간의 접점, 그 경계에서

비로소 속눈썹을 내리는

치열했던 한 생의 기억이 내장된

풍경화 한 점

 

 

 

<현대시> 2019년 하반기, <와글와글 수원> 202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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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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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단비 구향순 | 작성시간 20.12.04 오늘 아침 빨간 장미꽃이 고개 숙인 걸 보았습니다.
    치열했던 생의 순간을 새롭게 읽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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