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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간절 곶에서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1.01.10|조회수26 목록 댓글 0

 

간절 곶에서
                  고정현




그리움은 파도에 휩쓸려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고
간절함만 추억에 매여
먼 바다에 눈길 주고 있는 곳


길 없는 길
바람은 제 길을 잘 찾아가는데
상처 입은 심장에 다가서는 햇볕은
아물어가는 아픔을 찔러
쓰라림을 되살려 놓았고
비어있는 빨간 우체통으로
주소 없는 기다림을 집어넣지만


돛대 없는 마음은
방향타 없이 헤매는 시간 따라
간절 곶 해안에 부딪치고 있다


*제 4시집 “기역과 리을 사이”에 수록
*이 시는 변우식 작곡가에 의해
“간절곶 해변에서”라는 제목으로 작곡되었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연주 홀에서
성악가에 의해 발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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