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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어머니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1.01.17|조회수28 목록 댓글 0

어머니

          고정현              

 

 

시들어 가는 꽃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 말을 배우는 아가의 옹알이처럼

입술을 더듬으며 뱉는 말 몇 마디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노인 보행기 손에 잡으실 때

조심하시라는 염려에 보여주는

어색한 웃음이 어여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흔들리는 젓가락으로 보여주는

한 인생의 걸었던 길이

내게 큰 선물이었던 것도 알았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기억이

진한 그리움 되어버린 것을

이렇게떠나신 후 알았습니다

 

*제 4시집 “기역과 리을 사이”에 수록

송영수 작곡가에 의해 작곡되었으며

발표 후 음원으로 제작 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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