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의 겨울로 가는 길
고정현
붉은 꽃과 푸른 꿈을
뿜어내던 세월이 있었으나
지금 내가 토해내는 세월은
갈색 가을을 닮아 있습니다
단풍의 세월이 잠시 존재하다가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듯
갈색 세월도 얼마 후
무색의 겨울에게 밀려날 것입니다
버려지는 것이 많아질수록
비워진 자리를 채우고 싶은
숫자를 센다는 것이 무의미하고
허무가 허공을 채울 뿐입니다
나는 지금
무색의 겨울로 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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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의 겨울로 가는 길
고정현
붉은 꽃과 푸른 꿈을
뿜어내던 세월이 있었으나
지금 내가 토해내는 세월은
갈색 가을을 닮아 있습니다
단풍의 세월이 잠시 존재하다가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듯
갈색 세월도 얼마 후
무색의 겨울에게 밀려날 것입니다
버려지는 것이 많아질수록
비워진 자리를 채우고 싶은
숫자를 센다는 것이 무의미하고
허무가 허공을 채울 뿐입니다
나는 지금
무색의 겨울로 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