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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의 겨울로 가는 길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1.01.31|조회수19 목록 댓글 0

무색의 겨울로 가는 길

                        고정현

 

 

붉은 꽃과 푸른 꿈을

뿜어내던 세월이 있었으나

지금 내가 토해내는 세월은

갈색 가을을 닮아 있습니다

 

단풍의 세월이 잠시 존재하다가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듯

갈색 세월도 얼마 후

무색의 겨울에게 밀려날 것입니다

 

버려지는 것이 많아질수록

비워진 자리를 채우고 싶은

숫자를 센다는 것이 무의미하고

허무가 허공을 채울 뿐입니다

 

나는 지금

무색의 겨울로 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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