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시, 시조, 동시

고향 3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1.02.07|조회수25 목록 댓글 2

고향 3

                    고정현

 

 

수복지구

민통선 가까운 마을

전쟁놀이로 시간 보내며

미군들의 차량이 지나가면

기브미 짭 하며 손 벌리고 쫓아가고

탄피 모아 엿가락 바꾸어 먹던 곳

 

해거름 뒤쫓아 집에 들어가

흐릿한 호롱불 아래 모여 앉아

수제비 우물대며 저녁 때우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왕왕대는 대남 방송 소리에

엎치락뒤치락 잠들던 집이 있던 곳

 

임진강 물줄기와

군자 산허리가 놀이터 되어주고

삘기 딸기 싱아 찔레 오디가 간식이었던

내 고향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

 

*제 1시집 "붉은 구름이고 싶다"에 수록

*구정을 며칠 앞둔 주일

가난한(?) 가족들만의 명절

고향 길 포기하고 보내야 하는......

그럼에도 모두가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단비 구향순 | 작성시간 21.02.11 명절이면 실향민들을 안타까워하곤 했느데
    올해는 전국민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일이 생겼네요.
    선생님 시를 읽으며 그리움이 깊어집니다.
  • 답댓글 작성자고정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2.12 올 해는 부모님 산에 가는 것도 형제 중 일부만 다녀오기로 했답니다.
    코로나 사태가 속히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명절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