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시, 시조, 동시

어느 봄날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1.03.14|조회수30 목록 댓글 0

어느 봄날

                 고정현

 

 

들꽃과 연분 쌓고

나비 날개 짓에 눈 뜨며

작은 곤충 간지럼에 슬며시 웃던

그 날

 

아지랑이 따라 솟는 새순이

온 몸 바쳐 흥겨움 만들고

바람에 옷 깃 춤추던

그 날

 

구름에 붉은 연지 한 점찍어

휘 날려 보내며

오늘 내 맘 전하리라 하던

그 날

 

오래 전 어느 한 날이었던

그 날 인 것을

 

*제 4시집 “기역과 리을 사이”에 수록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