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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孤雲寺에서 / 임애월

작성자嘉南 임애월|작성시간21.03.14|조회수58 목록 댓글 0

겨울 孤雲寺에서

 

임 애 월

 

 

외로운 구름은 가지 끝에 걸려 있고

일주문 지붕 위로 돋아나는 상현달

얼어붙은 계곡물도 선잠이 든

겨울 산사는 지금 동안거 중

저녁예불 고요한 독경소리에

사바세계의 無明을 일깨우는 범종이 울었다

해동제일 지장도량 孤雲寺 극락전

아미타 부처님 그윽한 눈빛 아래서

원시림 끝에 걸렸다 사라지는

뜬구름이나 스캔하고 있을 때

누가 풀어놓았나

구름밭에 방목된 저 작은 별들의 행적

깊지도 얕지도 않던 어떤 인연 하나

배흘림 기둥을 지나

먼 별무리 속으로 천천히 흩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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