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고정현
등 굽은 부지깽이 하나가
젖혀진 이불 사이로
웅크린 작은 몸 드러내고
꿈속에서 흐느끼고 있다
아궁이 위를 거니는
암탉의 종아리 쫓고
검정 고무신 물고 도망가는
강아지 꽁지에 먼지일게 하며
소여물 끓이려 아궁이 들쑤시느라
검게 그을려버린
등 굽은 부지깽이 하나가
젖혀진 이불 사이로
웅크린 작은 몸 드러내고
꿈속에서 흐느끼고 있다
*어머니는 8년 전 3월에 가셨습니다.
*제 1시집 “붉은 구름이고 싶다”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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