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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1.03.21|조회수32 목록 댓글 2

어머니

                   고정현

 

 

등 굽은 부지깽이 하나가

젖혀진 이불 사이로

웅크린 작은 몸 드러내고

꿈속에서 흐느끼고 있다

 

아궁이 위를 거니는

암탉의 종아리 쫓고

검정 고무신 물고 도망가는

강아지 꽁지에 먼지일게 하며

소여물 끓이려 아궁이 들쑤시느라

검게 그을려버린

 

등 굽은 부지깽이 하나가

젖혀진 이불 사이로

웅크린 작은 몸 드러내고

꿈속에서 흐느끼고 있다

 

*어머니는 8년 전 3월에 가셨습니다.

*제 1시집 “붉은 구름이고 싶다”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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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嘉南 임애월 | 작성시간 21.03.21 부지깽이처럼 야위신 우리들의 어머니...ㅠ

    제 어머니도 3년 전에 떠나셨답니다.
    곧 3주기가 다가오네요...
  • 답댓글 작성자고정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22 어머니를 15년 둘째인 제가 모시고 살았고,
    임종도 제가 지켜 드렸지요.
    어머니를 그렇게 모신 것이 어머니에 대한 여러 편의 시를
    쓰게 했네요. 늘 그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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