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앙시장
고정현
물오른 봄이 나들이 나섰다가
시장 좌판 딸기 향에 매료되어
그 위에 앉아 난장질 하고 있다
왁자지껄 흥 오른 잡음이
시장 골목 휘젓고 다니며
저마다의 음색을 내고 있지만
봄을 주제로 어울림이 제법이다
봄볕에 몸 태우는 붕어 빵
불볕에 몸 익히는 호떡
지루함보다
기대치를 담보한 대기 행렬
엿장수의 북이
하늘로 소리를 치 올리고 있으니
봄이 시장 통에
제 자리 잡고 누워버린다
*제 4시집 “기역과 리을 사이”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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