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노미오름의 추억 - 어도봉 임 애 월 돌아온 봉황이 큰 날개 열어 온 마을 품어안고 잠이 드는 곳 산새 소리 낭자한 둘레길 너머 은밀하게 다가오는 바다의 숨소리 뭍으로 뭍으로 달리는 기차는 주렁주렁 꿈이 달린 창문을 매달고 어느 강변 계절 속을 달리고 있을까 한적한 도림사 보우선사 뜨락엔 꽃이 없는 무화과 홀로 익어가고 솔내음 싱그러운 앞오름 뒷오름 조금은 으슥한 그 사이길 알 수 없는 셀렘이 실바람 그네 탈 때 한결 더 구성진 뻐꾸기의 노랫소리 온 산이 긴 귀를 열어놓고 듣고 있다 아늑한 오름의 품속에서 뛰놀다가 잘 익어 떨어진 솔잎 긁어모아 놓고 삭정이도 몇 개 더 주워모으면 아침부터 귀 따갑던 어머니 잔소리도 조금씩 너그럽게 정겨워질 때 능선 위에 나래 편 개밥바라기 별이여 스스로 넓어지던 우리들의 하늘이여 *도노미오름(어도봉) -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있는 오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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