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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바다에 그늘은 없다. 3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1.10.20|조회수8 목록 댓글 0

바다에 그늘은 없다. 3

                  고정현

 

 

무덤덤한 눈으로 바라보는 수평선

무덤덤한 표정으로

지나친 섬들을 기억해본다.

이미 주어진 이름이 있겠지만

굳이나름의 이름을 붙여 주었던

용기도 성실도 최선도 실망도

 

첫 번째 생각했던 이름

아직까지 붙여주지 않은 이름

그늘 삼고자 하는 섬에게

언젠가 붙여주어야 할 이름

무덤덤한 가슴에

무덤덤하게 자리 잡고 있는

섬 이름 하나가 남아 있다

무덤도

 

*제 3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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