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 돈
고정현
오원이면 족했답니다
십원이면 가슴이 벌렁거렸고
부자 된 기분이 들었답니다
명절이어야 받을 수 있는 용돈
다음날이면
친구들이 모여 키재기 놀이처럼
주머니를 열어 자랑으로 삼았고
어느 댁이 후하다는 말은
알음알음 알게 되는 정보였지만
내놓고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명절이어야 받는 선물은
양말이나 장갑이었고
입학 축하의 최고가 자장면이던
그 시절이 나를 소환하는 지금
그 시절의 만 배가 넘는 지폐를
지갑에서 꺼내면서
작은 갈등과 웃음을 함께
하얀 봉투에 넣고 있습니다.
*2022년 설을 맞이하면서
제가 속해있는 모든 단체와
저를 알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한 편의 시로 인사를 드립니다.
코로나로 아쉬움이 많은 정초이지만
가슴은 따뜻하고 평안한
명절을 맞이하시기를 바라오며
올 해는 더욱 알찬 해로 가꾸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022년 정초에... 고정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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