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볕
고정현
햇볕의 손가락은 송곳 같다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베란다 창문을 찌를 때
임진강
얼음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쩡쩡 갈라지는 소리에
여물 되새김질 하던 암소와
거름더미 속 지렁이가 꿈틀 거리며
게으름의 시간에서 벗어난다
햇볕의 끝 날은 날카롭다
온갖 것 다 찔러 쪼개고 다니니
봄은 그렇게 온다
*제 2시집 “꼴값”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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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볕
고정현
햇볕의 손가락은 송곳 같다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베란다 창문을 찌를 때
임진강
얼음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쩡쩡 갈라지는 소리에
여물 되새김질 하던 암소와
거름더미 속 지렁이가 꿈틀 거리며
게으름의 시간에서 벗어난다
햇볕의 끝 날은 날카롭다
온갖 것 다 찔러 쪼개고 다니니
봄은 그렇게 온다
*제 2시집 “꼴값”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