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리에서 2 -뙈기밭-
고정현
왕건의 사냥터였을
군자산 허름한 허벅지 안쪽
햇볕이
그늘을 이기지 못하는 곳에
막대기 꽂고
자갈의 왕성한 텃세에 밀려
힘 못 쓰는 흙을 살리려
어머니 허리보다 높은
돌무덤 여러 개 쌓았지만
살아보려 애쓰는 옥수수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몰골로
아버지의 땀을 받아먹었고
강원도 정선에서 가져온
손톱만한 옥수수 씨알은
반쪽 경기도 옥수수가 되었다
*소설 “진상리”는 4월 20일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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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리에서 2 -뙈기밭-
고정현
왕건의 사냥터였을
군자산 허름한 허벅지 안쪽
햇볕이
그늘을 이기지 못하는 곳에
막대기 꽂고
자갈의 왕성한 텃세에 밀려
힘 못 쓰는 흙을 살리려
어머니 허리보다 높은
돌무덤 여러 개 쌓았지만
살아보려 애쓰는 옥수수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몰골로
아버지의 땀을 받아먹었고
강원도 정선에서 가져온
손톱만한 옥수수 씨알은
반쪽 경기도 옥수수가 되었다
*소설 “진상리”는 4월 20일 출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