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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진상리에서 4 -마을-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2.04.06|조회수10 목록 댓글 0

진상리에서 4 -마을-

                      고정현

 

 

위로 십리 길을 가면

남쪽 한계선인 철책이 있는 곳

군자산 발등상에 얹혀

임진강에게 허리춤을 맡긴 곳

해골바가지에 붉은 X표가 그려진

삼각 양철 조각이

가시철망에 매달려 그네 타던 곳

민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아기자기하게 살고 싶어

고향 등지고 모여든 곳

진상방 대직방을 이웃하여

서툰 괭이질로 삶을 이어가는 곳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고향이 되어버린 마을 진상리

 

*그 당시에는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도

지뢰 지역으로 표시된 곳들이 많았다.

*이제 소설의 교정이 끝났답니다문법이야

출판사에서 살피지만 문맥과 문장의 어색함

이나 흐트러짐은 오로지 작가의 몫이어서

수십 번 정독하며 살피느라 진액이 빠졌답니다

시와는 또 다른 수고를 동반하는 소설.

역시 엉덩이가 해 내는 일이라는 말에 동의하면서

CPI(국립중앙도서관 출판 도서 목록 인증 번호)

금 주 내에 받으면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인쇄소

로 보내고그렇게 진행된답니다계획부터 거의

6개월을 여기에 매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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