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리에서 4 -마을-
고정현
위로 십리 길을 가면
남쪽 한계선인 철책이 있는 곳
군자산 발등상에 얹혀
임진강에게 허리춤을 맡긴 곳
해골바가지에 붉은 X표가 그려진
삼각 양철 조각이
가시철망에 매달려 그네 타던 곳
민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아기자기하게 살고 싶어
고향 등지고 모여든 곳
진상방 대직방을 이웃하여
서툰 괭이질로 삶을 이어가는 곳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고향이 되어버린 마을 진상리
*그 당시에는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도
지뢰 지역으로 표시된 곳들이 많았다.
*이제 소설의 교정이 끝났답니다. 문법이야
출판사에서 살피지만 문맥과 문장의 어색함
이나 흐트러짐은 오로지 작가의 몫이어서
수십 번 정독하며 살피느라 진액이 빠졌답니다.
시와는 또 다른 수고를 동반하는 소설.
역시 엉덩이가 해 내는 일이라는 말에 동의하면서
CPI(국립중앙도서관 출판 도서 목록 인증 번호)를
금 주 내에 받으면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인쇄소
로 보내고, 그렇게 진행된답니다. 계획부터 거의
6개월을 여기에 매달렸답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