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는 날
김유성
아직은 벚꽃 망울이
움츠리고 있는 새벽길을
아쉬운 마음으로 달렸다
황금 측백 어린 묘목
행여 다칠까 조심하다보니
그 시절이 떠올라 먹먹해진다
힘들게 5남매 기르시느라
검은 머리 팥 뿌리 되는 줄
모르고 사셨던 모정의 세월
고은 흙에 다져 심고
물 듬뿍 주면서 당부 하는 말
‘튼실하게만 잘 자라다오’
돌아오는 길가에는
그 사이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소쩍새 한 마리 정겹게 지저귄다
<2022. 4월 초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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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남마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