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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나무 심는 날

작성자나리포 김유성|작성시간22.04.06|조회수13 목록 댓글 0

나무 심는 날

 

          김유성

 

아직은 벚꽃 망울이

움츠리고 있는 새벽길을

아쉬운 마음으로 달렸다

 

황금 측백 어린 묘목

행여 다칠까 조심하다보니

그 시절이 떠올라 먹먹해진다

 

힘들게 5남매 기르시느라

검은 머리 팥 뿌리 되는 줄

모르고 사셨던 모정의 세월

 

고은 흙에 다져 심고

물 듬뿍 주면서 당부 하는 말

‘튼실하게만 잘 자라다오’

 

돌아오는 길가에는

그 사이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소쩍새 한 마리 정겹게 지저귄다

 

<2022. 4월 초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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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수남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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