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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리에서 9 -감자떡-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2.04.12|조회수7 목록 댓글 0

진상리에서 9 -감자떡-

                          고정현

 

 

비탈진 산 깎아내고

흙보다 많은 돌 걷어내느라

쉴 수 없었던 어머니의 손,

주름 그늘은 밭고랑 닮아있는데

 

뒤란 항아리의 썩은 감자 냄새 뒤로

자식 뱃속에서 주린 손 튀어나와

어머니 허리 흔들면

투박한 가마솥 뚜껑 열리고

드러나는 짙은 쥐색 감자 떡

 

서둘러 움켜쥐고

고물부터 꺼내 먹는 모습을

웃음으로 바라보는 어머니

 

자식이 침 넘어가는 소리 들을까

조심스레 꿀꺽거리는 목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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