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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리에서 10 -도시락-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2.04.13|조회수5 목록 댓글 0

진상리에서 10 -도시락-

                      고정현

 

 

부끄럽지 않았다

점심시간 오십 분 동안

화이트 교를 부지런히 건너가

고추장에 보리밥 비벼 먹고

학교로 돌아오는 시간이

 

흰쌀밥에

달걀 반찬 바라지 않았지만

흰쌀 몇 알 섞이고

무장아찌라도 담겼더라면

보자기 책보 속의 도시락에서 흔들리는

숟가락 소리에 흥이 났을 것이다

 

도시락 안 싸 온 놈들

늦지 않게 밥 먹고 오라는

선생님의 목소리 잦아들기 전에

걸상 박차고 뛰기 시작하던

상준이 태호 그리고 여자아이들

그 시절이 즐거웠다

 

*제 3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

*소설 "진상리"는 4월 20일 출간됩니다.

이후 교보, 알라딘, 예스24에서 구입가능하며

작가에게 구입하실 분들은

농협 356-0147-6000-03 고정현으로 입금 후

010, 6646-5461 문자로 주소, 성함을 보내시면

확인 후 서명하여 보내 드립니다. 가격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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