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리에서 10 -도시락-
고정현
부끄럽지 않았다
점심시간 오십 분 동안
화이트 교를 부지런히 건너가
고추장에 보리밥 비벼 먹고
학교로 돌아오는 시간이
흰쌀밥에
달걀 반찬 바라지 않았지만
흰쌀 몇 알 섞이고
무장아찌라도 담겼더라면
보자기 책보 속의 도시락에서 흔들리는
숟가락 소리에 흥이 났을 것이다
도시락 안 싸 온 놈들
늦지 않게 밥 먹고 오라는
선생님의 목소리 잦아들기 전에
걸상 박차고 뛰기 시작하던
상준이 태호 그리고 여자아이들
그 시절이 즐거웠다
*제 3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
*소설 "진상리"는 4월 20일 출간됩니다.
이후 교보, 알라딘, 예스24에서 구입가능하며
작가에게 구입하실 분들은
농협 356-0147-6000-03 고정현으로 입금 후
010, 6646-5461 문자로 주소, 성함을 보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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