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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진상리에서 11 -암소-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2.04.14|조회수11 목록 댓글 0

진상리에서 11 -암소-

                    고정현

 

 

늦더위에

외양간 곁에 두었던

요소비료의 시원한 유혹에 끌려

정신없이 혀로 핥아 먹고

배불뚝이가 된 암소가 죽었다

 

임진강에서 손질해

한두 근씩 나누어 가는 사람들

암소에게 더위 이기라고

아버지 손이 억지로 먹인

물뱀 한 마리는 효과를 잃었다

 

집 한 채보다 더 비싼 재산이

허물어지고 말았다

 

*제 3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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