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리에서 11 -암소-
고정현
늦더위에
외양간 곁에 두었던
요소비료의 시원한 유혹에 끌려
정신없이 혀로 핥아 먹고
배불뚝이가 된 암소가 죽었다
임진강에서 손질해
한두 근씩 나누어 가는 사람들
암소에게 더위 이기라고
아버지 손이 억지로 먹인
물뱀 한 마리는 효과를 잃었다
집 한 채보다 더 비싼 재산이
허물어지고 말았다
*제 3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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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리에서 11 -암소-
고정현
늦더위에
외양간 곁에 두었던
요소비료의 시원한 유혹에 끌려
정신없이 혀로 핥아 먹고
배불뚝이가 된 암소가 죽었다
임진강에서 손질해
한두 근씩 나누어 가는 사람들
암소에게 더위 이기라고
아버지 손이 억지로 먹인
물뱀 한 마리는 효과를 잃었다
집 한 채보다 더 비싼 재산이
허물어지고 말았다
*제 3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