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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리에서 13 -장마 2-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2.04.17|조회수6 목록 댓글 0

진상리에서 13 -장마 2-

                       고정현

 

 

열한 살 아이는 엄마 허리 붙잡고

암소 고삐는 아버지 손에 붙들렸다

허리춤까지 물에 맡긴 허둥거림이

아이 등에 서두름을 얹는다

대직방 창숙의 집에서 밤을 보내고

진상방 정미소 마당에서

고추장으로 보리밥 비벼 먹는 아침

반찬은 진상리를 덮고 유유히 흐르는

누런 물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한숨이었다

 

*제 3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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