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리에서 14 -장마 3-
고정현
화이트 교를 삼키고 싶었지만
완강하게 버티는 H빔 철탑에 밀린
누런 황톳물이
진상리를 먹이로 삼았다
하룻저녁 양식으로는 모자랐는지
삼 일이나 포식을 하고서야
부른 배로 느긋하게 떠난 후
살을 빼앗기면서
앙상한 뼈마디로 버텨준
초가집 기둥이 대견스러웠다
*제 3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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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리에서 14 -장마 3-
고정현
화이트 교를 삼키고 싶었지만
완강하게 버티는 H빔 철탑에 밀린
누런 황톳물이
진상리를 먹이로 삼았다
하룻저녁 양식으로는 모자랐는지
삼 일이나 포식을 하고서야
부른 배로 느긋하게 떠난 후
살을 빼앗기면서
앙상한 뼈마디로 버텨준
초가집 기둥이 대견스러웠다
*제 3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