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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리에서 14 -장마 3-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2.04.18|조회수7 목록 댓글 0

진상리에서 14 -장마 3-

                            고정현

 

 

화이트 교를 삼키고 싶었지만

완강하게 버티는 H빔 철탑에 밀린

누런 황톳물이

진상리를 먹이로 삼았다

하룻저녁 양식으로는 모자랐는지

삼 일이나 포식을 하고서야

부른 배로 느긋하게 떠난 후

살을 빼앗기면서

앙상한 뼈마디로 버텨준

초가집 기둥이 대견스러웠다

 

*제 3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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