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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리에서 18 -지뢰 2-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2.04.22|조회수12 목록 댓글 0

진상리에서 18 -지뢰 2-

                       고정현

 

 

아버지 환갑잔치에 보태려고

결혼 백일 지난 새신랑이

고철 수집 차

궁굴 산 주변으로 간 후

장마당에서 놀던 아이들은

우레 같은 폭발음에 놀라고

어른들의 걸음이 분주해졌다

 

전차를 삼키는 대전차지뢰가

젊은 사내를 삼키고 찢어

조각난 살점들을 뱉어 놓았고

나뭇가지로 젓가락 만들어

한 점 한 점 가마니에 담아

새색시

모르게 마전리 산모퉁이에 묻었다.

 

그 새색시가 재혼을 했는지

소문도 들리지 않았다.

 

*제3 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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