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시, 시조, 동시

진상리에서 20 -임진강-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2.04.24|조회수11 목록 댓글 0

진상리에서 20 -임진강-

                     고정현

 

 

얼음 위에 얹혀있는 나뭇단

주인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 위에 꽂혀 있던 낫 한 자루

궁굴 산 주변

갈나무 한 단 묶어 머리에 이고

조심스레 건너던 친구 엄마는

낫 한 자루를 유산으로 남기고

얼음 숨구멍을 저승길 삼아

그렇게 가족 곁을 떠나셨다

임진강변에서 보내드리던 날

불꽃은 하늘로 오르고

눈물은 강이 받아 마셨다

 

*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