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리에서 20 -임진강-
고정현
얼음 위에 얹혀있는 나뭇단
주인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 위에 꽂혀 있던 낫 한 자루
궁굴 산 주변
갈나무 한 단 묶어 머리에 이고
조심스레 건너던 친구 엄마는
낫 한 자루를 유산으로 남기고
얼음 숨구멍을 저승길 삼아
그렇게 가족 곁을 떠나셨다
임진강변에서 보내드리던 날
불꽃은 하늘로 오르고
눈물은 강이 받아 마셨다
*제3 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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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리에서 20 -임진강-
고정현
얼음 위에 얹혀있는 나뭇단
주인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 위에 꽂혀 있던 낫 한 자루
궁굴 산 주변
갈나무 한 단 묶어 머리에 이고
조심스레 건너던 친구 엄마는
낫 한 자루를 유산으로 남기고
얼음 숨구멍을 저승길 삼아
그렇게 가족 곁을 떠나셨다
임진강변에서 보내드리던 날
불꽃은 하늘로 오르고
눈물은 강이 받아 마셨다
*제3 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