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시, 시조, 동시

50원 / 김윤한

작성자嘉南 임애월|작성시간22.06.01|조회수37 목록 댓글 0

50원

 

김 윤 한

 

마트에서 거스름돈을 받다가

동전 하나를 떨어뜨렸다

벼이삭에 붙은 낱알들이 흔들렸다

여태껏 먹은 밥알들도 흩어졌다

아버지는 끼니를 위해 늘 저물었고

어머니는 숟가락들을 챙기며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지었다

연기 때문에 눈물이 났다

밥을 벌기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밥을 먹어야 했고

온갖 비굴을 억눌러가며

눈물과 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50원짜리 동전 한 닢

아무 것도 살 수 있는 것은 없지만

힘들어도 참고 또 참으며

부지런히 먹고 또 살아야 한다며

오늘도 벼이삭을 흔들어가며

온갖 세상 사람들 주머니 속을

짤랑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