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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년의 거리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2.12.19|조회수10 목록 댓글 0

어느 중년의 거리

                         고정현

 

 

팔팔한 육십 초년에

명퇴에 멱살 잡혀 끌려나와

마뜩한 일거리 없이 폐지 줍는데

소일거리 될지언정

먹을거리 채우지 못할 형편이니

구경거리 찾아다닐 시간이나

놀 거리 궁리할 형편이 못된다.

 

지갑은 허기진 잠을 자고

뱃가죽은 등에 업혀 다니며

발 등은 먼지 놀이터가 되었고

리어카는 쉬고 싶다 투정이니

눈에 보이는 불만거리들이

입에서

욕지거리되어 튀어 나오지만    

아득한 인생 거리는

축축 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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