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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고목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3.01.02|조회수14 목록 댓글 0

고목

                고정현

 

 

한 그루의 나무가 되자

흔들림 없는 고목이 되어

그 자리에 서 있자

 

누군가

더위에 지치면

가지 흔들어 바람 일으키고

그늘이 되어 주어

잠시라도 쉼을 얻게 하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가지를 모아 지붕이 되게 하고

추위에 힘들어하면

낙엽 떨어뜨려 그 몸을 덮어 주어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 주자

 

그래

나무가 되어 주자

그 자리에 그대로의 자세로

 

*한 해의 일정이 시작되는 날,

모든 분들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 드리며,

올 해에도 누구에게 무엇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날들로 가꾸어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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