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고정현
한 그루의 나무가 되자
흔들림 없는 고목이 되어
그 자리에 서 있자
누군가
더위에 지치면
가지 흔들어 바람 일으키고
그늘이 되어 주어
잠시라도 쉼을 얻게 하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가지를 모아 지붕이 되게 하고
추위에 힘들어하면
낙엽 떨어뜨려 그 몸을 덮어 주어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 주자
그래
나무가 되어 주자
그 자리에 그대로의 자세로
*한 해의 일정이 시작되는 날,
모든 분들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 드리며,
올 해에도 누구에게 무엇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날들로 가꾸어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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