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5 (감자떡)
고정현
비탈진 산 깎아내고
흙보다 많은 돌 걷어내느라
쉴 수 없었던 어머니의 손,
주름 그늘은 밭고랑 닮아있는데
뒤란 항아리의 썩은 감자 냄새 뒤로
자식 뱃속에서 주린 손 튀어나와
어머니 허리 흔들면
투박한 가마솥 뚜껑 열리고
드러나는 짙은 쥐색 감자 떡
서둘러 움켜쥐고
고물부터 꺼내 먹는 모습을
웃음으로 바라보는 어머니
자식이 침 넘어가는 소리 들을까
조심스레 꿀꺽거리는 목울대
*어머니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것은
2013년 2월 23일입니다. 벌써 십년,
그 어머니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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