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시, 시조, 동시

어머니 13(흔적)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3.02.15|조회수17 목록 댓글 0

어머니 13(흔적)

               고정현

   

 

아들들은

빈방을 그냥두지 않았습니다

책장과 책상이 들어오고

컴퓨터가 설치되었습니다

거실과 주방에도 변화가 오고

모든 곳이 제 위치를 달리합니다

 

아들들은

흔적 뒤에 숨어있는 기억을

지울 수는 없지만

흔적을 감추어버리면

기억도 잠잠해진다는 것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것은

 2013년 2월 23일입니다벌써 십년,

 그 어머니를 그리며,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