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15(그리움) 고정현 시들어 가는 꽃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 말을 배우는 아가의 옹알이처럼 입술을 더듬으며 뱉는 말 몇 마디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노인 보행기 손에 잡으실 때 조심하시라는 염려에 보여주는 어색한 웃음이 어여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흔들리는 젓가락으로 보여주는 한 인생의 걸었던 길이 내게 큰 선물이었던 것도 알았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기억이 진한 그리움 되어버린 것을 이렇게, 떠나신 후 알았습니다 *이 시는 2021년 5월, 가곡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송영수곡 Sop임청화) *어머니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것은 2013년 2월 23일입니다. 벌써 십년, 그 어머니를 그리며,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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