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시, 시조, 동시

어머니 15(그리움)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3.02.22|조회수14 목록 댓글 0
어머니 15(그리움)
                                 고정현




시들어 가는 꽃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 말을 배우는 아가의 옹알이처럼
입술을 더듬으며 뱉는 말 몇 마디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노인 보행기 손에 잡으실 때
조심하시라는 염려에 보여주는
어색한 웃음이 어여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흔들리는 젓가락으로 보여주는
한 인생의 걸었던 길이
내게 큰 선물이었던 것도 알았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기억이
진한 그리움 되어버린 것을
이렇게, 떠나신 후 알았습니다


*이 시는 2021년 5월,
가곡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송영수곡 Sop임청화)
*어머니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것은
2013년 2월 23일입니다. 벌써 십년,
그 어머니를 그리며,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