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어시장
고정현
새벽의 뒤를 좇아
마산어시장으로 가니
가득 찬 소란과 혼잡이
난장亂場 판을 벌여놓고 있다
종이 흔들리면
도매인들은 우르르 몰려가
옹알이 알아듣는 엄마처럼
경매사의 소리를 알아듣고
첫소리와 동시에
손가락으로 응답한다
도매인의 손짓은 짐꾼이 알아보고
짐꾼의 움직임은
분류하는 여인들이 알아본다
난장 속에 펄펄 살아 있는 질서
소란 속에 생기 있는 싱싱한 소통
혼잡 속에
풋풋한 인정 넘치는 정돈이
새벽 어시장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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