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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며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3.07.15|조회수19 목록 댓글 2

비행기를 타며

                       고정현

 

 

굉음을 내며 치솟아 오르는데

멍에가 어깨에 놓일 때

새끼 생각하며 울부짖는

어미 소의 울음소리가 들렸을까

 

기체가 기류에 흔들릴 때

달구지에 방석하나 얹고

그 위에 앉아

꾸뻑꾸뻑 졸며 흔들리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오를까

 

어미 소 달구지

걸음 재촉하시며

소 엉덩이에 매를 대시던

땀으로 얼룩진 아버지의 등

 

하늘에도 신작로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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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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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구유 구본일 | 작성시간 23.07.16 앞으론 날아가는 비행기 볼 적마다 새끼 생각에 울부짖는 어미 소의 울음소리가 마음에 들릴듯 합니다. 하늘에도 소가 걸어간 신작로가 있을 것 같네요 ~*
  • 답댓글 작성자고정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7 전문가들은 항로라 말하는 노선이지요.
    저의 아버지는 평생 비행기 한 번도 타 보지 못하시고 가셨답니다.
    문득 아버지가 그리워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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