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고정현
바람이 스쳐가는 어깨에
보이는 것은 없는데
허리 곧추세우지 않으면
무릎이 꺾일 것 같은 무게가 있다.
훌쩍 벗어버린 것도 많으며
짊어지지 않으려 피한 것도 많은데
보이는 짐보다
보이지 않는 짐이 더 버겁다.
지겟작대기라도 있으면
기대어 일어 설 수도 있으련만
등 비빌 언덕 없는 소 같아서
몸만 비비꼬아보는 삶의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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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고정현
바람이 스쳐가는 어깨에
보이는 것은 없는데
허리 곧추세우지 않으면
무릎이 꺾일 것 같은 무게가 있다.
훌쩍 벗어버린 것도 많으며
짊어지지 않으려 피한 것도 많은데
보이는 짐보다
보이지 않는 짐이 더 버겁다.
지겟작대기라도 있으면
기대어 일어 설 수도 있으련만
등 비빌 언덕 없는 소 같아서
몸만 비비꼬아보는 삶의 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