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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모습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3.11.17|조회수11 목록 댓글 0

오늘의 모습

               고정현

 

 

장터의 중앙에 서서

독사의 혀를 날름거리며

온갖 화살을 쏘아내고

잔치의 상석을 바라면서

도포자락 휘날리며 걷는

저 가증한 모습을 보라

 

생각 없이 내 뱉는 언어들을

폭우처럼 쏟아내고

이리의 눈동자를 굴리며

승냥이의 이빨을 드러내니

배고픈 쥐들이 곳간을 찾아

구멍을 뚫는 형상이구나

 

남인 북인 노론 소론들도

명분과 명예와 체면은 지켰으며

노숙자들도 자존심은 있고

일용직 노동자도 제 몫을 알건만

저들은 이도저도 아닌 모습으로

자리 보존에만 급급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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