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랩소디
임 애 월
가장 단순한 논법으로
가장 단순하게 사는 법을 익힌다
손익계산 하나 없는
무심한 꽃들의 표정 속에
만물의 원리가 작동하고
심오한 우주철학이 내장되어 있다
누구도 군림하지 않고
누구도 복종하지 않는
그래서
편두통도 없고
공황장애도 없는 나라
물 오르는 봄가시에 찔려
한결 더 부드러워지는 바람결
심심하게 자연스러운
야생의 나라에 사는 일은
날마다 날마다 잔칫날이다
- <현대시> 2023년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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