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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신작로에서 110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4.02.13|조회수15 목록 댓글 0

신작로에서 110

                    고정현

 

       

시간은 내게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은 채

또각또각 여인의 하이힐같이

정확하게 간격을 맞춰 가고

나는

그 간격도 재어보지 못한 채

그 뒤를 따르고 있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른 채

무한정 있을 것이라 착각하고

아깝다는 생각도 없이

지난 시간을 추억이라 하며

버리고 흘리며

더러는 잊기도 하지

 

시간을 잴 계산기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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