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로에서 110
고정현
시간은 내게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은 채
또각또각 여인의 하이힐같이
정확하게 간격을 맞춰 가고
나는
그 간격도 재어보지 못한 채
그 뒤를 따르고 있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른 채
무한정 있을 것이라 착각하고
아깝다는 생각도 없이
지난 시간을 추억이라 하며
버리고 흘리며
더러는 잊기도 하지
시간을 잴 계산기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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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에서 110
고정현
시간은 내게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은 채
또각또각 여인의 하이힐같이
정확하게 간격을 맞춰 가고
나는
그 간격도 재어보지 못한 채
그 뒤를 따르고 있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른 채
무한정 있을 것이라 착각하고
아깝다는 생각도 없이
지난 시간을 추억이라 하며
버리고 흘리며
더러는 잊기도 하지
시간을 잴 계산기는 없는데